다이어트프로그래머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0년. 아직은 생소한 분야지만 비정상적인 다이어트 문화를 개선하고, 혼자서는 비만을 해결할 수 없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가장 훌륭한 다이어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이들이 바로 다이어트프로그래머다.

다이어트프로그래머란 직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식이와 운동요법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다이어트프로그래머의 역할입니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어떤 계기로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됐는지

저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어요. 일반적으로 졸업 후 영양사가 되는데 저는 조금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당시 다른 많은 20대 여성들처럼 저도 다이어트에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폭식을 하는 등 식이장애를 겪어본 적도 있었어요.

그래서 폭식이나 거식증으로 고생하고 비만으로 고통 받는 분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길을 선택하게 됐죠. 4년 전 처음 다이어트프로그래머를 준비했을 때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뭐 하는 직업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낯설어하고 반대도 했었는데 지금은 주위에 다이어트프로그래머에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며 조언을 해달라고 연락해오는 친구들도 많아졌고, 그만큼 제 직업에 자부심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일을 하는데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지

현재 한국다이어트프로그래머협회에서 인정하는 교육기관에서 비만, 영양학, 생리학, 운동학 등 관련 과목을 이수한 후 시험을 보고 민간자격증을 취득하면 다이어트프로그래머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은 편인가요

다이어트나 비만 관련 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서 취업문은 넓은 편이죠. 병원의 경우에도 따로 영양 상담이나 체형관리 하는 부서를 만들어서 운영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한방 병원으로도 많이 취업을 하고 있어요.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이 있다면

최근에는 고객 중 고도 비만으로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등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보면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처음에는 말도 잘 안 하던 고객이었는데 심신이 안정되면서 나중에는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서기도 하고, 제가 프로그램을 짜드리지 않아도 혼자서 충분히 체중을 감량하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져요.

의사는 아니지만 다른 방법으로 한 사람의 삶을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그게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죠.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다이어트프로그래머는 마른 몸을 만들어드리는 게 아니라 건강한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한 몸, 건강한 삶을 만들어드리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게 중요해요. 체중을 더 감량하면 위험한데도 자꾸 살을 더 빼고 싶다고 찾아오는 분들도 있는데 고객의 요구를 다 받아주는 업체가 있는 반면 저희 다이어트프로그래머는 현재의 상태와 체중 감량 시의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드리죠.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비정상적인 다이어트를 막고 정상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고객에게 맞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지는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서 상담을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고객별 맞춤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짜게 됩니다.

예를 들어 3교대로 일하는 분에게 세 끼 식사를 때 맞춰 챙겨 드시라는 말은 의미가 없어요. 대신 세 끼 식사를 어떻게 양 조절을 해서 언제 드시는 것이 좋은지 알려드리죠.

학생의 경우는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으니까 점심이나 저녁 식사시간을 활용해서 그 시간에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프로그래밍해드리는 거죠.

이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그냥 돈을 벌 수 있는 일로만 생각하고 문의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진실한 마음으로 비만이나 다이어트 하시려는 분들을 만나고 대할 수 있는 자세가 가장 필요한 직업입니다.

마음의 병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배려심과 이해심이 많이 필요하고 일에 대한 자긍심과 사명감도 갖고 있어야 해요.

앞으로의 목표는

최종적으로는 개인 샵을 운영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더 많은 고객을 만나서 경험을 쌓고 전문성을 갖출 단계라고 생각해요. 어떤 고객을 만나더라도 그 분에게 맞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짜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고 지향점입니다.